예전의 한국 액션 영화가 단순히 ‘주먹 센 주인공’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면, 요즘은 다르다. 사회적 맥락, 캐릭터 서사, 감정 해소까지 고려해야 비로소 ‘통했다’는 평가를 받는다. 그 대표적인 두 시리즈가 바로 『베테랑』과 『범죄도시』다. 같은 ‘정의 구현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도 그 해법과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.
이 글에서는 두 작품을 비교하며, 한국 액션 영화가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살펴본다.
정의의 방식부터 다르다: 말로 때릴래? 주먹으로 찍을래?
『베테랑』의 서도철(황정민)은 현실에 존재했으면 좋겠는 ‘말 잘하는 형사’다. 빠른 판단, 촌철살인의 대사, 통쾌한 한 방까지— 그의 정의 구현은 주먹보다는 말과 전략에 가깝다.
반면 『범죄도시』의 마석도(마동석)는 정반대다. 그는 말보다 주먹이 빠르고, 논리보다 한 방이 더 믿음직하다. 악당이 나쁜 짓을 하면 고민 없이 주먹이 나간다. 합법성? 최소한의 절차? 그런 건 필요 없다.
- 『베테랑』 = 말로 이기는 정의
- 『범죄도시』 = 주먹으로 찍어 누르는 정의
같은 ‘정의 실현’이지만, 해소 방식과 접근법이 완전히 다르다.
캐릭터 중심도, 시리즈 확장도 전혀 다르다
『베테랑』은 1편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. 서도철이라는 현실형 캐릭터 덕분에 곧 제작될 2편에 대한 기대도 크다.
반면 『범죄도시』는 이미 4편까지 공개됐고, 마석도 하나로 프랜차이즈가 완성된다.
- 『베테랑』 = 사회 이슈 기반 + 매편 새로운 악
- 『범죄도시』 = 캐릭터 기반 + 반복되는 쾌감 진화
시리즈가 무엇으로 관객을 계속 끌어당길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.
액션의 결도 다르다: 머리로 터트릴래, 몸으로 풀래?
『베테랑』은 리얼리티 기반의 액션. 말과 감정, 서사가 누적되다가 한 순간에 터지는 응징이 핵심이다.
『범죄도시』는 애초에 설계 자체가 다르다. 여긴 액션이 메시지다. 엘리베이터든 시장이든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. 마동석의 한 방이 나오는 순간, 그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된다.
- 『베테랑』 = “이 사회 답답한데, 시원하게 말해줘서 고마워.”
- 『범죄도시』 = “답 없어? 한 방이면 돼. 개운하다!”
👉 감정을 말로 풀어줄 것인가, 👉 혹은 몸으로 터뜨릴 것인가의 차이.
결론: 요약 및 Call to Action
『베테랑』과 『범죄도시』는 한국 액션 영화의 두 개의 진화 축이다.
- 『베테랑』 = 사회 풍자 + 대사 중심 정의 실현
- 『범죄도시』 = 물리적 쾌감 + 캐릭터 중심 응징 서사
둘 중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. 각자의 방식으로 관객의 감정 해소라는 공통 목표를 성취하고 있기 때문이다.
곧 찾아올 『베테랑 2』와 『범죄도시 5』, 당신은 어떤 ‘정의’를 더 기대하고 있는가?
'영화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30 세대를 위한 영화 (부산행, 감성, 좀비) (0) | 2025.03.24 |
---|---|
부산행이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: 좀비물 명작의 기준 (0) | 2025.03.24 |
베테랑 vs 밀수: 류승완 감독 영화 비교 정리 (0) | 2025.03.24 |
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에게 이 영화가 주는 위로 (0) | 2025.03.23 |
조작된 도시 줄거리와 결말 완벽 분석 (0) | 2025.03.23 |